Weekly Gallery: John Cederquist

John Cederquist (b. 1946), 존 세더퀴스트는 가구의 형식을 빌려 시각적 환영과 유머를 탐구하는 미국조각가입니다.
그의 대표작 Flat Floogie Builds a Bench는 제목부터 예사롭지 않죠.


그의 대표작 Flat Floogie Builds a Bench는 벤치의 구조를 따라 만들어졌지만, 실질적인 사용을 위한 것이 아니라, 감상과 개념적 해석을 위한 조형물입니다.

작품을 마주한 순간 우리는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.
나무로 만들어졌지만 평면처럼 보이고, 실존하는 물건이지만 만화 속 장면처럼 과장된 외곽선과 그림자가 덧입혀져 있습니다.
이것은 단순한 착시가 아니라, 관객의 인식을 능숙하게 조작하는 예술적 장치입니다.

가장 인상적인 요소는 두 개의 장갑 낀 팔입니다.
한쪽은 톱질을, 다른 쪽은 붓질을 하고 있죠.
Cederquist는 이 장면을 통해 ‘창작하는 행위’ 자체를 시각화하고 있습니다.
벤치라는 물건이 스스로를 만들고 있는 듯한 자기지시적 장면은, 기능성과 조형성의 경계를 교란시키며 작업에 대한 유머러스한 성찰로 이어집니다.

작품 제목인 ‘Flat Floogie Builds a Bench’는 어딘가 어설프고 우스꽝스러운 인상을 주는 가상의 인물을 내세우며, 창작이란 과정을 완벽하게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열정과 즐거움을 발견하는 일임을 상기시킵니다.

Cederquist는 우리에게 묻습니다.
이건 가구인가, 조각인가? 진짜인가, 환영인가? 기능은 어디까지 유효하며, 감상은 어디서 시작되는가?

이 모든 경계 위에서 작품은 여전히 완성되지 않은 것처럼 생생하게 살아 움직이고 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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